담쟁이 
최종 편집시간 : 2010/02/05 08:32 selva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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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쟁이 -도종환-

    저것은 벽
   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
    그 때
   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
    물 한 방울 없고

   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
    저것을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
    담쟁이는

   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

   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

   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
   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
    저것을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

    담쟁이 잎 하나는

   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
    결국 그 벽을 넘는다


    21세기 지식사회 속에서 새로운 문화와 야생의 세계를 통하여 사고와 경험의 폭을 넓힌다.-클럽케이프타운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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